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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타르 월드컵 개막 기념 <슈팅 라이크 베컴>

by 카츄네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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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넘어서는 축구 소녀의 도전

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파민더 나그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세상의 다양한 편견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스포츠 영화다. 미국에 이민을 간 한국계 가정이 드라마, 영화 속에서 교육열이 높고 보수적으로 비추어지는 것처럼 인도계 이민 가정 또한 상당한 교육열로 자녀를 양육한다는 인식이 있다. 주인공 제스도 전형적인 인도계 영국 가정의 자녀로 묘사되어 딸의 법학대학 진학이 소원인 부모님의 모습이 연출된다. 그러나 제스가 바라는 것은 명석한 법대생이 아닌 영국의 '데이비드 베컴'과 같이 멋진 슈팅 능력을 가진 축구선수이다. 데이비드 베컴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제스의 방은 2000년대 초반 베컴의 인기를 추억하게 한다. 당시 베컴은 뛰어난 축구 실력과 더불어 영화배우 같은 외모로 잉글랜드인들에게 마치 아이돌과 같은 큰 인기를 누렸다. 잘생긴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잘생겨서, 2022년의 베컴은 여전히 뛰어난 미모를 유지 중이다.

한편 '축구가 밥을 먹여주냐'고 타박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제스는 평소와 같이 동네 공원에서 자신의 뛰어난 축구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때 제스는 여자 축구팀에서 활약하는 줄스(키이라 나이틀리)의 눈에 띄어 프로 축구선수를 목표로 정식 교육을 받으며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제스는 과거 백인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축구라는 종목의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인물로 인도계 영국 소녀로서 인종차별적인 사건도 겪게 되지만 축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어머니의 마음까지 돌리게 된다. 가벼운 스포츠 영화로 시작되었던 '슈팅 라이크 베컴'은 인종과 성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일깨워주고 인도의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한계점 또한 꼬집는 등 사회적 문제를 무겁지 않게 다룬 영화였다. 

우려 속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이제 먼 옛날의 일이 되어버린 2002년 한국 월드컵의 4강 신화는 지금까지도 한국 축구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이렇게 한국인에게 의미 있는 2002년에 개봉했던 '슈팅 라이크 베컴'에 대해 글을 쓰게 된 배경은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 덕분이다. 최초로 겨울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카타르는 중동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 덕에 겨울임에도 낮 최고기온이 26도이기에 가능했다. 카타르의 종교, 문화적인 이유로 경기장에서 관중들에 대한 복장 제한이 있고 무더운 날씨로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발생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우려 속에서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은 우려와 다르게 순항 중이다. 실내 경기장을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는 냉방시설에 대한 후기가 속속 공유되고 있고, 기존에 알려졌던 엄격한 기준보다 다소 관대한 기준이 허용된다는 의복 관련 이야기도 들려온다. 개막식에서는 BTS의 정국이 축하 무대를 꾸며 열창하며 다시 한번 세계 속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B조의 이란을 6:2로 가볍게 격파한 잉글랜드

11월 21일 저녁시간, B조에 편성되어 있는 전통 축구 강호 잉글랜드와 아시아의 신흥 축구 강국 이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잉글랜드는 떠오르는 신예 벨링엄과 토트넘의 상징이자 손흥민의 동료인 해리 케인, 최근 첼시로 이적한 스털링 등 막강한 전력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었다. 이란 국가 대표팀의 감독도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은 최고의 전력으로 구성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어 많은 월드컵 참여국들에게 피하고 싶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에 대적한 이란 또한 아시아의 강호로 경기의 공 점유율이 뒤쳐져도 후반전에서 강한 뒷심을 보이며 반전을 선보이는 팀이다. 그러나 21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전부터 벨링엄-사카-스털링에게 3골을 허용하며 이란의 장점인 강력한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이란은 후반전에서 만회골을 2골 터트렸으나 잉글랜드의 추가 득점을 막지 못하고 6:2로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경기 중계 도중 카메라에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베컴이 응원에 나선 모습이 비치어졌는데 정갈하게 정장을 입은 모습으로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외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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