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공조:1>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만난 유해진과 현빈
2017년 780만 관객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흥행가도에 올랐던 공조 시리즈의 속편이 지난 9월에 개봉했다. 대한민국의 열정 넘치는 코믹 형사 강진태(유해진)와 한결같은 잘생김으로 여성 관객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림철령(현빈)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기 위해 700만 가까이 되는 관객이 극장가를 찾아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속편이지만 전편을 관람하지 않아도 큰 흐름을 알기 쉬운 서사로 북한의 장명준(진선규)을 필두로 대한민국에 침투한 국제적인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남한과 북한이 손을 잡는다는 줄거리이다. 영화 속에서 전편의 흐름에 대해 다양하게 암시를 하기 때문에 더욱 이해가 쉬운데, 예를 들어 진태가 지난 공조 수사 때에 저지른 실수로 사이버 수사대에 좌천되어 있는 상황이나 진태의 여동생인 민영(임윤아)과 일가족이 북한 형사인 철령에 대해 추억하며 나누는 대화들이 그렇다. 하지만 전편을 본 사람들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비슷하게 연출해 반가운 장면들 또한 많이 숨어있어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태와 철령의 첫 만남에서 나누는 총기 소지와 관련된 대화나 진태와 철령이 소주를 함께 마시며 형, 동생을 외치며 취해가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낸다. (사실 속편에서는 다니엘 헤니도 함께 만취해간다.) 그리고 5년 전 영화 속에서 귀여움을 담당했던 진태의 딸 연아(박민하)가 어느덧 어엿한 고교생으로 훌쩍 큰 모습은 새삼 빠른 세월을 실감하게 한다. 이 외에도 철령이 자신을 잊지 못해서 다시 대한민국에 돌아왔다고 착각하며 전편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는 민영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미국 FBI 소속의 다니엘 헤니까지 함께하는 <공조:2>
사실 '공조:2'는 'international'이라는 부제를 달고 개봉했다. 이러한 부제와 걸맞은 국제적인 미남 요원, 다니엘 헤니가 속편에서 합세해 현빈과 함께 작품의 잘생김 수치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영화의 초입에서 잭(다니엘 헤니)은 림철령과 살벌한 분위기에서 짧은 첫 만남을 한 후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는데 이후, 대한민국에 신종 마약을 유포하는 국제적인 범죄조직 수사를 위해 다시 마주치게 된다. 이때 미국의 FBI 소속인 잭은 마약 유통조직의 리더인 장명준(진선규)에 대한 수사권을 철령과 진태에게서 빼앗아가며 잠시 갈등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내 미국, 북한, 남한의 공조 수사를 위한 극적 타결이 앞서 언급했던 소주 만취 장면에서 이루어지며 각자의 목적을 숨긴 세 요원은 표면적으로는 함께 범죄조직 소탕에 박차를 가한다.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사이좋게 뭉치기로 한 세 남자는 진태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작전을 세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부분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을 수밖에 없었는데 현빈과 헤니의 잘생김을 제작진이 작정하고 지원 사격해준 장면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것을 다른 여성 관객들도 느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존의 비주얼 담당인 현빈에서 멈추지 않고 다니엘 헤니까지 캐스팅해 두 사람의 압도적인 잘생김을 작품에서 최대치로 뽑아내고자 한 제작진의 열정에 나를 포함한 극장의 많은 여성 관객들이 숨죽여 환호하고 미소 지었을 것이다. 캐스팅에 참으로 감사했다.
아는 맛을 유쾌하게 풀어낸 한국식 액션 영화
한국식 액션 수사물은 이미 한국 영화계에서 하나의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 잡은 듯하다. 늦은 밤, 잠들기 전에 혼자 TV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가진 남편들의 단골 선택은 보통 영화 채널에서 주기적으로 돌아가며 틀어주는 한국식 액션 수사물이다. 잔혹한 범죄의 현장을 의욕이 넘치는 형사가 수사하며 드러나는 여러 겹의 진실과 누아르 특유의 진지한 액션은 때때로 영화의 분위기를 너무 어둡고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액션 코미디 장르 영화로서의 '공조:2'는 액션의 묵직함과 가벼운 재미의 적당한 균형점을 찾아냈다. 유해진, 현빈, 다니엘 헤니, 그리고 진선규까지 네 명의 배우가 통쾌한 액션으로 영화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지만 영화는 내내 유해진을 중심으로 한 특유의 유머를 놓치지 않으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 지만 이 정도라면 '전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 볼 수 있는 속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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